본문 바로가기
REVIEW/CULCUTRE BOOK // 조남주, 『82년생 김지영』, 민음사, 2016 by 날라비 2017. 10. 17.
반응형


수많은 내 또래 여자들이 공감한다던

82년생 김지영.


읽는 내내

나의 유년 시절이 많이 떠올랐다.


남동생에게 가는 시선과

내가 받는 시선이 다른 것을,


지금까지도

저녁을 먹을 때가 되면

분주해지는 엄마의 흔적을 들으며

같이 분주해지던 내 마음과는 달리

참 차분하기만 한 남동생까지.


딸이어서,

여자여서,

당연하다고 여기었던 일들이

어느새 보니

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았지만

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다.


수없이 많은 불만을 얘기하고 있지만

내 얘기는 수없이 부딛히고

좌절되기 마련이었다.


아직까지도 엄마 밥을 제일 늦게 뜨는 엄마.

남동생 밥그릇은 엄마와 내 그릇과 항상 다르고

내가 좋아하는 음식과

남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을 헷갈려하는 엄마.


아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엄마.



예전에 한번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. 

엄마도 여자면서

여자들을 제일 많이 차별하냐고.


여자가 생애 첫 차별을 받는 건 엄마와 아빠에 의해서인것을

정말 모르겠냐고.



엄마는

모르겠다고 했다.

엄마가 밥을 그런 순서로 뜨는 지도 몰랐고,

동생 밥그릇만 다르다는 것도 깜빡했고,

너무 당연해서 숨쉬는 것처럼

일일히 다 기억하지 못했다고.


그 대답에 또 슬펐다.

그렇게나 숨쉬는 것 처럼

나는 뒷쳐져도 되는 존재였구나,

그런 마음이 들어서.


나도

김지영과 다름이 없구나.






책 구매 시

이용하세요!






반응형

'REVIEW > CULCUTRE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BOOK // 김혜진, 『딸에 대하여』, 민음사, 2017  (0) 2017.10.16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