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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많은 내 또래 여자들이 공감한다던
82년생 김지영.
읽는 내내
나의 유년 시절이 많이 떠올랐다.
남동생에게 가는 시선과
내가 받는 시선이 다른 것을,
지금까지도
저녁을 먹을 때가 되면
분주해지는 엄마의 흔적을 들으며
같이 분주해지던 내 마음과는 달리
참 차분하기만 한 남동생까지.
딸이어서,
여자여서,
당연하다고 여기었던 일들이
어느새 보니
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았지만
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다.
수없이 많은 불만을 얘기하고 있지만
내 얘기는 수없이 부딛히고
좌절되기 마련이었다.
아직까지도 엄마 밥을 제일 늦게 뜨는 엄마.
남동생 밥그릇은 엄마와 내 그릇과 항상 다르고
내가 좋아하는 음식과
남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을 헷갈려하는 엄마.
아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엄마.
예전에 한번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.
엄마도 여자면서
왜
여자들을 제일 많이 차별하냐고.
여자가 생애 첫 차별을 받는 건 엄마와 아빠에 의해서인것을
정말 모르겠냐고.
엄마는
모르겠다고 했다.
엄마가 밥을 그런 순서로 뜨는 지도 몰랐고,
동생 밥그릇만 다르다는 것도 깜빡했고,
너무 당연해서 숨쉬는 것처럼
일일히 다 기억하지 못했다고.
그 대답에 또 슬펐다.
그렇게나 숨쉬는 것 처럼
나는 뒷쳐져도 되는 존재였구나,
그런 마음이 들어서.
나도
김지영과 다름이 없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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